무너진 댐과 남는 의문
월요일 새벽 3시 데르나 주민들이 자고 있을 때 쾅하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한 댐이 터지고 두 번째 댐이 터지면서 거대한 물살이 산을 타고 리비아 해안 도시를 향해 쏟아져 내려 동네 전체가 바다로 휩쓸려 수천 명이 사망했습니다.
국경 없는 의사회의 발표에 따르면 리비아에서 이번 주 홍수로 최소 5000명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이번 참사 진원지인 리비아 동부 도시 데르나에는 참사가 발생하기 전 인구가 10만 명 안팎이었는데요. 당국은 적어도 10,000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 따르면 7m 높이의 파도가 도시를 덮쳤을 때 건물, 주택, 기반 시설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수천 명이 사망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실종된 상황에서 그리스와 다른 국가를 강타한 폭풍이 왜 리비아에 훨씬 더 많은 피해를 입혔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강력한 폭풍 자체 외에도 리비아의 재앙은 노후화, 인프라 붕괴, 부적절한 경고, 가속화되는 기후 위기의 영향 등 치명적인 요인들이 합쳐져 크게 악화되었다고 말합니다.
강력한 폭풍 다니엘
일요일 리비아를 강타한 극심한 비는 폭풍 다니엘(Storm Daniel)에 의해 발생했습니다.
그리스, 터키, 불가리아를 휩쓸고 2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극심한 홍수가 발생한 후 지중해 상공의 '메디케인'이 형성되었습니다. 이는 허리케인 및 태풍과 유사한 특성을 지닌 비교적 드문 유형의 폭풍입니다. 일요일 리비아에 폭우가 내리기 전 유난히 따뜻한 지중해 바다를 건너면서 약의 힘이 강해졌습니다. 데르나 서쪽 도시 알바이다에는 24시간 만에 414mm가 넘는 비가 쏟아져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폭풍이 기후 위기에 의한 것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이르지만,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가 폭풍과 같은 극한 기상 현상의 강도를 증가시키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더 따뜻한 바다는 폭풍이 커지는 연료를 제공하고, 더 따뜻한 대기는 더 많은 수분을 보유할 수 있어 더 많은 강우량을 의미합니다. 영국 레딩 대학교 수문학 교수인 한나 클로크는 “기후 변화로 인해 폭풍이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전 리비아 홍수의 역사
지난해 리비아 세바 대학이 발표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데르나는 홍수에 취약하며 댐 저수지로 인해 1942년 이후 최소 5번의 치명적인 홍수가 발생했으며 가장 최근의 홍수는 2011년이었습니다.
월요일에 붕괴한 두 개의 댐은 약 반세기 전인 1973년에서 1977년 사이에 유고슬라비아 건설 회사에 의해 건설되었습니다. 데르나 댐의 높이는 75미터이고 용량은 1,800만 입방미터입니다. 두 번째 댐인 만수르는 높이가 45미터이고 용량이 150만 입방미터입니다. 이 댐은 2002년 이후로 유지보수를 한 적이 없다고 아흐메드 마드루드 시 부시장이 알 자지라에 말했습니다.
그러나 댐의 문제는 알려져 있었습니다. 리비아 세바 대학의 논문은 데르나의 댐이 붕괴 위험을 가지고 있으며 재앙적인 홍수를 피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유지 관리가 필요하다고 이미 경보한 바 있습니다. 댐을 유지 관리하기 위한 정기적인 조치가 없었고, 주변 지역의 토양 침식에 대비한 조림 사업 등이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대규모 홍수가 발생하면 주변 지역의 엄청난 피해는 이미 예견된 것이지요. 또한 댐의 설계가 이번 폭우의 위험을 방지하는데 적절하지 않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전문가들은 만약 댐 붕괴가 없었다면 이 정도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진단합니다. 댐에 고인 많은 물이 한 번에 터져 나오며 이번 참사를 발생시킨 것이죠. 리비아 동부의 도시 데르나는 내전과 복잡한 정치 상황 및 IS와의 전투를 겪으면서 인프라가 많이 무너진 상태였습니다.
안전 조치 및 경고의 부족
유엔 세계기상기구(WMO)의 페테리 탈라스 대표는 더 나은 경고가 있었다면 데르나에서 발생한 대부분의 사상자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탈라스는 "만약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기상 서비스가 있었다면 경고를 발령했을 것이고 비상 관리를 통해 사람들을 대피시킬 수 있었을 것이고 우리는 대부분의 인명 피해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국가의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해 이러한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리비아 정부와 협력하려는 WMO의 노력이 방해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강력한 조기 경보 시스템이라 할지라도 모든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댐 붕괴는 예측하기 매우 어려울 수 있으며 빠르고 격렬하다고 말합니다. "도시 전체를 완전히 휩쓸어버릴 정도로 엄청난 양의 물이 있습니다. 이것은 지금까지 발생한 최악의 홍수 유형 중 하나입니다."
댐은 일반적으로 상대적으로 극단적인 상황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지적합니다. "우리는 예상치 못한 사건에 대비해야 하며, 기후 변화를 현실로 받아들인다면 앞으로 예상치 못한 사건은 더 많이 일어날 것입니다." 결국 극심한 기후 변화로 인해 댐뿐만 아니라 건물에서 물 공급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프라에 미치는 위험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합니다. 과연 우리는 다가오는 변화에 대비가 되어 있을까요? 의문입니다.
2023.09.14 - [분류 전체보기] - 리비아 대홍수로 바뀌어버린 지형과 피해상황
2023.09.13 - [분류 전체보기] - 주요 산유국인 리비아 대홍수로 유가 10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
2023.09.15 - [분류 전체보기] - 인도에서 치명적인 니파 바이러스 발생, 현재 상황은?
'시사 뉴스 2023'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중해 식단의 효과, 심장병 위험을 낮춰줍니다. (1) | 2023.09.23 |
---|---|
FBI가 공공장소 스마트폰 충전에 대한 보안 위협 경고 (0) | 2023.09.18 |
2023년 최고의 패밀리카로 선정된 KIA 카니발! (0) | 2023.09.15 |
인도에서 치명적인 니파 바이러스 발생, 현재 상황은? (1) | 2023.09.15 |
아이폰 15 출시! 얼마나 좋아졌을까? (0) | 2023.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