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사상 최대의 폭우
두바이는 사막의 도시입니다. 찌는 듯한 햇볕과 높은 온도의 건조 기후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비는 거의 내리지 않고 따라서 우산은 물론 배수로, 배수시설 같은 것은 찾아볼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지난 2024년 4월 17일, 두바이에는 1년치 강수량에 해당하는 약 100 mm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단 하루에 내린 비로 인해 화요일 두바이에서는 도로가 강으로 변하고 홍수가 발생해 주택과 건물이 침수되었습니다. 이번 폭우는 기상 관측 및 기록이 시작된 1949년 이래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기록입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바쁜 공항으로 선정된 두바이 국제공항의 활주로에서 거대한 항공기가 홍수 물을 헤쳐 나가려고 시도하는 모습이 전세계로 송출되었습니다. 이 대형 여객기는 완전히 물에 잠김 활주로에서 파문을 일으키면서 침수된 공항을 통과하는 보트처럼 보였습니다.
홍수로 인해 접근 도로가 막히고 국적 항공사인 에미레이트 항공을 포함한 여러 항공사가 비행 지연을 보고하는 등 공항 운영 중단은 수요일까지 계속되었습니다. 저가항공 플라이두바이는 수요일 현지시간 오전 10시까지 모든 항공편을 취소했습니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악천후 및 도로 상황으로 인한 운항 차질로 인해 수요일 현지 시간 오전 8시부터 목요일 자정까지 두바이에서 출발하는 승객의 체크인을 중단합니다.
두바이 국제공항도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공항에 오지 말 것”을 권고하고 “항공편이 계속 지연되고 회항하고 있다”고 공지했습니다. 항공사는 이미 환승 중인 승객에 대한 처리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고객은 출발 및 도착이 지연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발이 묶인 승객 한 명은 화요일 늦게 홍콩에서 비행기를 타고 입국한 뒤 공항에서 다른 수백 명의 사람들과 함께 밤을 보냈다고 언론에 밝혔습니다. 터미널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교통편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속출하는 피해 상황
공항은 발이 묶인 사람들로 가득찼고 항공편이 언제 재개될지 아직은 미지수입니다. 공항 기상 관측에 따르면 화요일 단 12시간 동안 거의 100mm에 달하는 비가 내렸습니다. 이는 UN 데이터에 따르면 두바이가 일반적으로 1년 동안 기록하는 수준입니다. 즉 1년 동안 내릴 비가 단 12시간만에 내린 셈입니다.
비가 너무 세차게, 너무 빨리 쏟아져 홍수가 발생하고 도로가 강으로 바뀌면서 일부 운전자들은 차량을 버려야 했습니다.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물이 주요 쇼핑몰을 통과해 주택 1층을 침수시키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두바이는 덥고 건조한 기후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강우량이 적고 많은 지역에서 기상이변을 처리하기 위한 배수 시설과 같은 인프라가 제한되어 있습니다. 즉 도시에는 배수로, 배수 시설등이 아예 고려되어 있지 않습니다.
기후 변화 대재앙의 신호탄일까?
누구도 장담할 수는 없지만 기후 변화와 연관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인간이 주도하는 기후 변화로 인해 이와 같은 집중호우는 더욱 빈번해질 것입니다. 대기가 계속 따뜻해짐에 따라 수건처럼 더 많은 수분을 흡수한 다음 더 극심한 강우량이 쏟아지는 형태로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갈 수 있습니다.
두바이를 물속에 잠기게 한 폭우는 아라비아 반도를 가로질러 오만만을 가로질러 이동하는 더 큰 폭풍 시스템과 관련이 있습니다. 최근 동일한 시스템으로 인해 인근 오만과 이란 남동부에 비정상적으로 습한 날씨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두바이 지역에 내린 폭우는 점점 잦아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요일에는 건조한 날씨가 다시 시작되기 전에 몇 차례 소나기가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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