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맥그리거, MMA 스타가 극우 지도자가 된 사연 (1부)

 

2023년 11월 22일, UFC 스타 코너 맥그리거는 자신의 수백만 명의 소셜 미디어 팔로워들에게 “아일랜드, 우리는 전쟁 중이다”라고 선언했습니다. 맥그리거가 정확히 무엇을 언급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이 게시물은 X(구 트위터)에서 1,900만 회 이상 조회되었습니다. 이후 그는 이민과 관련된 일련의 트윗을 올렸고, 이 내용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퍼지며, 언론은 이를 극우와 연관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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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부터 맥그리거는 이민에 반대하는 시위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맥그리거가 '전쟁'이라는 트윗을 올린 다음 날, 더블린 중심부의 한 학교 앞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하여 세 명의 어린이와 한 명의 성인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몇 시간 후, 극우와 연관된 시위대가 도시로 몰려들었습니다. 이후 현지 언론은 사건의 용의자가 2003년에 알제리에서 아일랜드로 이주한 귀화 이민자라고 보도했지만, 범인이 외국인이라는 허위 정보는 빠르게 온라인을 통해 퍼졌습니다. 

온라인 혐오와 허위 정보 연구를 하는 전략적 대화 연구소(Institute for Strategic Dialogue)의 시니어 분석가인 시아란 오코너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극우 세력이 X와 텔레그램 같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이용해 아일랜드에서 영향력을 확장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극우 세력은 맥그리거를 대중의 목소리로 홍보하며 그의 플랫폼을 이용해 이념을 확산시키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맥그리거의 트윗이 폭동이 일어나기 전에 불법 이민에 대한 행동을 촉구하는 메시지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칼부림 사건이 발생하기 전, 텔레그램 채널에서는 맥그리거의 '전쟁' 선언을 퍼뜨리며, 망명 신청자들이 아일랜드 시민들에게 근본적인, 존재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일랜드 정부에 따르면, 약 500명의 시위대가 더블린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폭력적인 폭동으로 변해 경찰차, 버스, 트램이 불에 탔습니다. 시위대는 폭죽, 조명탄, 병을 던져 경찰을 다치게 했으며, 상점들이 약탈당해 수천만 유로의 피해를 입혔습니다. 

한 시위자는 영상에서 “Irish Lives Matter(아일랜드인의 생명도 중요하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었고, 다른 시위자들은 “그들을 내쫓아라”와 같은 반이민 구호를 외치며 폭력의 밤을 연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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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의 코너 맥그리거가 2021년 7월 10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64에서 라이트급 선수 더스틴 포이리에를 상대로 경기를 치르기 전 옥타곤에 들어서는 모습입니다.

 

폴 머피(Paul Murphy), 아일랜드 의회 의원이자 '피플 비포 프로핏' 당 소속은 자신이 난민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이유로 극우 세력들이 더블린 자택 앞에서 시위한 적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극우 세력의 활동적인 구성원은 약 200명에서 300명 정도로, 아일랜드의 극우 단체들, 예를 들어 '아이리시 내셔널 파티', '아이리시 프리덤 파티' 등이 수많은 소규모 극우 정당들을 형성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아이리시 내셔널 파티와 아이리시 프리덤 파티는 2020년 총선에서 각각 0.2%와 0.3%의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머피는 극우 세력이 적지만 점차적으로 증가하는 소수파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일랜드 경찰, 가르다(Garda)는 2023년 동안 반이민과 관련된 공개 모임이 231번 있었음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2023년 11월 23일 폭동 이후, 드류 해리스(Drew Harris) 경찰청장은 “분명한 것은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급진화되었다는 것”이라며 시위대를 “극우 이데올로기에 의해 이끌리는 완전히 미친 폭도”라고 묘사했습니다. 

더블린에서 폭동이 일어난 가운데, 맥그리거는 X에 “당신은 당신이 뿌린 대로 거둔다”라고 게시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이 게시물이 UFC 스타와 다른 사람들을 온라인에서 '혐오를 조장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촉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가르다는 맥그리거의 사건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고 언론에 전했습니다.

맥그리거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이 아일랜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도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그의 온라인 주장에 대한 진지함은 불분명하지만, 이후 게시물에서 맥그리거는 자신이 “새로운 피부로 게임에 나선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당들은 자신들을 다스리는 게 아니라 국민을 다스리고 있다... 나는 듣고, 지지하고, 적응한다. 나는 어느 당에도 소속되지 않았고, 편향이나 특혜도 없다. 그들은 현재 국민의 여론에 대한 책임을 진다... 내가 대통령으로서 권력을 쥐는 게 아니다, 아일랜드 국민 여러분. 나와 여러분이 함께 한다”라고 맥그리거는 말했습니다. 

맥그리거는 언론의 취재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폭동 이후 35세의 맥그리거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아일랜드 사람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는 인종차별을 받아들이지 않는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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