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맥그리거, MMA 스타가 극우 지도자가 된 사연 (2부)

 

‘The Notorious Conor McGregor’ (악동 맥그리거)

코너 맥그리거의 성공신화는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이야기 중의 하나입니다. 바로 흙수저에서 금수저가 된 전형적이지만 놀라운 스토리죠. 더블린의 노동계급 출신인 맥그리거는 아일랜드에서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스포츠에서 세계 챔피언이 되겠다는 열망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가 경기를 승리로 이끌기 시작하면서, MMA 옥타곤은 맥그리거의 콜로세움이 되었습니다. 그는 정확한 복싱 스타일로 관중들을 즐겁게 했고, 그의 재치 있는 말솜씨는 점점 더 많은 팬을 사로잡았습니다. "더 노토리어스" 코너 맥그리거 브랜드가 탄생했고, 이내 그는 역사상 첫 번째로 UFC 두 개의 벨트를 동시에 보유한 선수가 되었으며, 2021년 포브스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입을 올린 스포츠 스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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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맥그리거는 성폭행 혐의를 받았고, 그는 이를 부인했지만,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 더스틴 포이리에 대한 연패가 이어지면서 지난 8년간 한 번의 타이틀 승리에 그쳤습니다. 그의 격투 경력이 불확실해지자, 맥그리거는 소셜 미디어에서 사람들과 싸우기 시작했으며, 이는 아일랜드 정치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정치 분석가들과 극우 전문가들은 언론에 맥그리거가 격투 선수로서 얻었던 지지를 바탕으로 ‘극우’ 아일랜드 민족주의로 변질된 독특한 형태의 아일랜드 애국주의를 표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일랜드 사람들을 위한 아일랜드”라는 민족주의를 내세우는 극우 인물들은 맥그리거가 자신들의 민족주의와 더욱 일치할 때 축하한다”라고 오코너는 말했습니다.

맥그리거는 “반이민 영향력자”가 되어, 자신의 막대한 영향력과 범위로 이민자와 망명 신청자들에 대한 적대감과 의심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맥그리거는 일부 아일랜드 정치인들로부터 온라인에서 불만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받고 있으며, 아일랜드의 이민 정책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며, “아일랜드는 사람들을 환영하는 나라로 남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 질문은 아일랜드의 오랜 이민 역사와 관련된 중요한 문제를 다룹니다. 

“트위터에서만 1천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사람이 이렇게 독극물과 증오를 퍼뜨리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노동당 정의 문제 대변인인 오단 오 리오르단은 지난해 RTÉ 뉴스에 밝혔습니다. 맥그리거는 자신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 UFC 챔피언인 맥그리거는 아일랜드의 영혼을 위한 싸움에서 자신의 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가 자발적으로 또는 비자발적으로 ‘극우’의 견해를 대변하는지는 불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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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처음 주목을 받았을 때, 그는 광대처럼 행동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 사람들은 그를 좋게 봤습니다,”라고 “Chaos is a Friend of Mine: The Life and Crimes of Conor McGregor”라는 책을 쓴 유언 맥케나는 언론에 말했습니다. “그는 사람들 원하는 대로 어떤 사람이든 될 수 있고, 자신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끌어오는 방식으로 모습을 바꿉니다. 정치에서도 비슷할 것입니다.” 

맥그리거는 이전에 X에서 자신의 게시물을 ‘개인적인’ 이유로 자주 삭제한다고 주장했지만,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내 발언은 널리 퍼졌고, 그것은 그대로 서 있습니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코너 맥그리거가 2023년 6월 9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카세야 센터에서 열린 덴버 너겟츠와 마이애미 히트의 2023년 NBA 파이널 4차전에서 타임아웃을 받는 동안 코트에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우리는 모두 전쟁 중이다’

맥그리거의 UFC 슬로건은 한때 "우리 중 한 명이 전쟁에 가면, 우리는 모두 전쟁에 간다"였습니다. 최근 몇 달 동안 이 MMA 스타는 계속해서 전쟁 이미지를 사용하며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오코너는 “맥그리거는 처음 MMA 무대에 등장했을 때 아일랜드 사람으로서의 자긍심을 내세워 싸우는 아일랜드 전사의 이미지를 그렸지만, 최근 몇 달 동안 그는 이민자들로부터 아일랜드를 보호해야 한다는 민족주의적 주장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말했습니다. 

맥그리거는 나중에 삭제된 게시물에서 망명 신청자들이 탄 버스 영상을 보고 반응하며, “이 사람들에 대해 지역사회에 알려지지 않았다. 그들이 왜 여기 있는지도 말해주지 않는다. 이것이 내가 전쟁에 있다고 말하는 이유다. 아일랜드 사람들이 이런 일을 참을 거라고 기대할 수 없다. 우리는 참지 않을 것이다”라고 썼습니다. 또한, 다른 삭제된 게시물에서 UFC 스타는 “아일랜드의 어떤 재산도 통보 없이 점유당하지 않도록 하라. 그 재산을 증발시켜라. 이건 전쟁이다”라고 썼습니다. 

2018년 11월 이후, 이민자들이나 국제 보호를 받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장소가 불에 탄 사례가 여러 번 있었으며, 이는 아일랜드 언론의 분석에 의해 보고되었습니다. 삭제된 또 다른 게시물에서 맥그리거는 “나는 이스트 월 지역 사람들과 함께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2022년 11월 더블린 이스트 월 지역에서 난민들을 폐쇄된 사무실 건물에 수용하려는 계획에 반대하는 시위가 시작되었을 때의 발언이었습니다. 맥그리거의 트윗은 그 후 극우와 연관된 텔레그램 채널에서 널리 퍼졌습니다. 

아일랜드는 5백만 명이 조금 넘는 인구를 가진 나라로, 2023년 4월까지의 1년 동안 141,600명이 이민자로 도착했습니다. 이는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일부는 아일랜드의 강력한 경제 성장(2022년 실질 GDP 성장률 9.4%)에 매료되어 이주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아일랜드 중앙통계청(CSO)에 따르면, 2020년 아일랜드는 "이민자와 시민 모두에게 동등한 권리, 기회, 안보를 보장하는 통합에 대한 포괄적인 접근법"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아, 이민 정책 지수에서 상위 10위권에 포함되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일반 노동자들은 경제적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으며, 높은 주택 가격과 임대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사회에 참여할 기회나 집을 가지지 못하게 되었고, 아일랜드는 종종 유배된 사람들의 나라로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최근 이 기간 동안 64,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다른 곳에서 새로운 삶을 찾기 위해 아일랜드를 떠났습니다. 

2023년 11월 23일 더블린의 배철러스 워크와 오코넬 다리 교차로에서 승용차와 버스에서 불이 붙어 치솟고 있습니다. 이는 그날 일찍 일어난 칼부림 사건에 항의하는 사람들이 거리로 나선 것입니다.

더블린 대학교 사회정책 교수인 매튜 도노휴는 언론에 "사회경제적 불평등은 극우가 자신의 이득을 위해 잘 이용할 수 있는 불안감을 조성하며, 바로 같은 압박을 받고 있는 사람들과 집단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경향이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사람들이 느끼는 압박은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일 수 있지만, 극우는 대신 간단하지만 잘못된 비난의 이야기를 제공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11월, 맥그리거는 나중에 삭제한 X 게시물에서 반이민 아일랜드 인플루언서인 믹 오키프의 글을 공유했습니다. 해당 글에서는 아일랜드 농촌 지역 주민들이 망명 신청자들이 지역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검문소를 세운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오키프는 X에서 맥그리거에게 자주 메시지를 보내며 그를 “대통령 맥그리거”라고 부릅니다. 오키프는 CNN의 코멘트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온라인에서는 맥그리거가 상반신을 드러내고 소총을 들고 무장한 아일랜드 사람들의 무리를 이끄는 모습의 AI 생성 이미지도 퍼지고 있습니다. X에 게시된 한 비디오에서는 아일랜드의 반이민 인플루언서인 키스 우즈가 아일랜드의 새로운 혐오 발언법에 대해 비판하며, 이 법이 이민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침묵시키기 위한 방법이라고 주장합니다. 같은 비디오에서는 맥그리거가 머리에 왕관을 쓰고 아일랜드 삼색기를 두른 AI 생성 이미지도 보입니다. 

우즈는 극우 선동자 닉 푸엔테스의 "아메리카 퍼스트" 쇼에 출연한 바 있습니다. 푸엔테스는 미국의 백인 민족주의자이자 홀로코스트 부정론자로, 별도의 쇼에서 맥그리거에게 “일어나서 아일랜드를 구하라. 이건 아일랜드 사람들이 아니면 흑인들이 될 것이다. 결국 살아남는 쪽은 한쪽만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맥그리거는 X에서 우즈를 팔로우하고 있으며, 과거 우즈의 게시물을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그중 하나는 우즈가 아일랜드 1916년 독립 운동가인 파드리그 피어스의 말을 인용한 글로, "아일랜드는 아일랜드 사람들의 것이다"라고 쓴 게시물입니다. 이 문구는 극우 아일랜드 국가당의 새로운 슬로건이 되었으며, 우즈는 이 당의 배너를 들고 캠페인을 벌이는 모습이 목격되었습니다.

우즈는 언론의 코멘트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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