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경제국 호주
호주는 명실상부한 선진경제국가이며 G7에 못지않은 선진국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호주의 경제구조에 대해 알아보면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20세기 초 호주가 처음 산업화를 시작했을 때는 2차 산업, 즉 제조업 기반이 탄탄하고 경제의 축을 이루고 있었는데요. 오히려 산업화가 진행될수록 제조업의 경쟁력을 잃어버리고 넓은 국토에서 나오는 막대한 자원을 중심으로 한 1차 산업 중심 국가가 되었다는 것이죠. 그리고 현재는 자원을 수출해서 벌어들이는 이득을 3차 산업에 투자해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것이 다른 산업국가에 비해 특이한 점입니다. 보통 저개발 국가는 1차 산업에서 시작해서 2차 산업, 3차 산업 순으로 경제 구조를 고도화시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호주는 2차 산업에서 1차 산업으로 경제축이 이동했고 다시 그것을 바탕으로 3차 산업을 발전시킨 국가입니다. 러시아와도 비교해 볼 수 있겠는데요. 러시아는 호주에 비해 역사도 오래되고 산업화도 빠른 편입니다. 러시아는 1차 산업만으로도 세계적인 대국이었고 이후 산업화하여 2차 산업 제조업 분야에서도 성과를 많이 내었고 한때 미국과 함께 세계의 유이한 초강대국의 지위를 갖고 있었죠. 하지만 그 후 경제가 몰락하여 다시 자원 수출 위주의 1차 산업 경제 국가가 되었습니다. 호주와 비슷하지만 다른 점이 있기에 비교해서 보면 재밌을 것 같네요.
호주의 경제구조
호주의 명목 GDP 총액(2023년 10월 IMF) | 1.68조 달러, 세계 14위 |
호주의 1인당 PPP GDP(2023년 10월 IMF) | 64,675 달러, 세계 20위 |
호주의 1인당 명목 GDP(2023년 10월 IMF) | 63,487 달러, 세계 10위 |
호주의 GDP 총액은 1.68조 달러로 세계 14위입니다. 인구는 2500만에서 이민자, 외국인 포함 3000만 가량되어 1인당 소득은 상당이 높습니다. 그런데 환율을 고려한 구매력 지수와 명목 GDP의 차이가 크지 않네요. 호주의 환율이 미국 달러와 거의 맞먹는 수준으로 고환율이라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1인당 소득 순위가 명목 GDP일 때는 세계 10위이지만 PPP 기준으로 했을 때는 세계 20위가 되네요.
위 그림은 2021년도 호주의 수출현황입니다. 철광석, 원유, 유연탄이 수출액이 가장 높은 3가지 품목이고 광물자원이 전체 수출의 65%가량 됩니다. 금은 5.1%, 밀도 2.1%이니 호주 수출의 대부분이 1차 산업의 산물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2차 산업도 대부분 광업과 농업에 연계된 산업 위주로 발달해 있습니다. 금속가공, 식품가공 등이지요. 그리고 현 상황에서 호주가 대한민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 그리고 미국과 경쟁하여 제조업 분야의 강자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호주 정부도 제조업 육성은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대신 1차 산업에서 얻은 부를 이용해 3차 산업 나아가 4차 산업에도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지요.
앞으로 호주 경제가 나아갈 길
하지만 상황이 녹록치는 않습니다. 호주는 넓은 영토와 막대한 자원을 통해 세계적인 부자나라가 되었고 경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인구는 3천만 가량이고 이민을 아직은 많이 받아들이는 편이지만 점차 이민자를 줄이려고 합니다. 또한 주력 수출품인 자원 가격을 잘 받기 위해서는 환율이 높을 필요가 있어 항상 고환율 상태입니다. 그리고 사회가 전체적으로 경쟁은 적은데 돈은 넘쳐나니 복지도 잘되어 있고 국민 개개인의 생활을 매우 윤택하고 행복할 가능성은 높지만 임금이 높고 생산성은 떨어지는 편입니다. 따라서 호주 정부가 의도하는 대로 3차 산업, 4차 산업 육성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죠. 그렇다고 미국처럼 전 세계의 인재를 다 빨아들일 만큼 이민이 매력적인 나라도 아닙니다. 오히려 호주의 고학력 인재들은 영어권의 메리트를 등에 업고 영국이나 미국으로 많이 이주하고 있는 실정이죠.
자원 수출을 통한 경제는 쉽고 탄탄하지만 한계가 분명합니다. 중동 산유국, 러시아를 보면 알 수 있지요. 지속가능한 경제 구조를 만들어내기 위해 호주도 아직 갈 길이 먼 듯합니다. 정책입안자 입장에서는 고민이 많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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