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 관계, 다시 전운 고조, 카슈미르 테러로 긴장 최고조

인도 보안 요원들이 2025년 4월 23일 수요일에 인도가 통제하는 카슈미르의 파할감에서 무장세력이 관광객들에게 총격을 가한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인도-파키스탄 관계, 다시 전운 고조
카슈미르 테러로 긴장 최고조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벌어진 치명적인 무장 공격 이후, 인도와 파키스탄의 관계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습니다. 양국은 서로 보복성 조치를 주고받으며, 핵 보유국 간 또 다른 군사적 충돌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모두 카슈미르의 전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지만, 현재는 각기 일부 지역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을 둘러싸고 두 나라는 지금까지 세 차례 전쟁을 치렀고, 2019년에는 인도 군용기가 파키스탄 영토 내 목표물을 폭격한 일도 있었습니다. 당시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무장 세력의 공격으로 인도 준군인 40명 이상이 숨졌던 사건에 대한 보복이었습니다. 

이번 주 화요일(현지시간), 카슈미르의 파할감 지역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으로 최소 26명의 관광객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중 25명은 인도 시민이고, 나머지 한 명은 네팔 국적이었습니다. 인도 정부는 곧바로 파키스탄을 배후로 지목했고, 외교 관계를 격하시키며 중요한 물 자원 공유 협정을 중단했습니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은 자신들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인도의 물 공급 차단 시도를 ‘전쟁 행위’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모디 인도 총리는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응징하겠다”고 강경하게 선언했고, 유엔은 양국에 자제를 촉구하며 긴장 완화를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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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국경 경비대 군인이 2025년 4월 24일, 인도-파키스탄 와가 국경 검문소를 통해 파키스탄으로 돌아오는 파키스탄 국민들에게 손짓을 하고 있다. 이는 뉴델리가 이슬라마바드에 대해 일련의 징벌적 외교적 조치를 취한 지 하루 만이다.

파할감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사건은 인도령 카슈미르의 유명 관광지인 파할감에서 발생했습니다. 산악지대에 위치한 이 지역은 도보나 말로만 접근 가능한 곳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자연 명소입니다. 

무장 괴한들이 갑자기 등장해 관광객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고, 현장에서는 공포에 질린 비명과 아수라장이 펼쳐졌습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남성들이 먼저 표적이 되었고, 일부 생존자들은 괴한들이 피해자들에게 모디 총리를 지지하느냐며 위협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2019년, 인도 정부가 무슬림 다수 지역인 카슈미르의 헌법상 자치권을 박탈하고 중앙정부 직할로 편입한 이후 최대 규모의 민간인 피해를 낸 테러입니다. 당시에도 지역 내에서는 대규모 시위와 반발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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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미르, 왜 계속 갈등의 불씨가 되는가?

카슈미르는 1947년 영국으로부터 인도와 파키스탄이 각각 독립한 이후, 두 나라 사이 최대의 분쟁 지역으로 남아 있습니다. 종교와 역사, 정치가 얽힌 이 지역은 분단 이후 지금까지 세 차례 전쟁의 중심이 되어 왔습니다. 

현재 카슈미르는 전 세계에서 군사화가 가장 심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힙니다. 수십 년간 이곳에서는 독립을 요구하거나 파키스탄 편입을 주장하는 무장 단체들과 인도 군 사이의 충돌이 끊이지 않았고, 지금까지 수만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인도는 이들 무장 단체가 파키스탄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파키스탄은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모디 정부는 2019년 자치권 폐지 이후 무장 세력의 활동이 줄어들었다고 주장해 왔지만, 이번 파할감 학살 사건은 그 주장을 단숨에 무너뜨리는 충격적인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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