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애플워치 9
신형 애플워치가 미국에 판매되기 위해서는 큰 산이 하나 남아있습니다.
바로 특허 침해 문제인데요.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애플이 다른 회사에 등록된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결론이 났고, 미국 국제 무역 위원회는 애플워치 시리즈 9와 애플워치 울트라 2를 미국 내에서 판매할 수 없도록 판결했습니다. 이 판결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애플의 문제는 해결이 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 대통령의 개입이 없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애플은 이미 문제가 되는 애플워치 모델을 온라인 스토어에서 제외했으며, 애플 스토어 매장은 최신 애플워치의 재고를 들여놓지 않은 채 개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판결에 포함되지 않은 더 저렴한 애플워치 SE는 계속 판매되지만, 금지 조치는 애플워치 6 이상과 애플워치 울트라의 모든 모델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문제가 되는 특허는 혈중 산소 농도 측정에 관한 것입니다. 지난 10월, 미국 국제 무역 위원회(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는 애플이 빛 기반 기술을 사용하여 혈중 산소 수치를 읽는 맥박 산소 측정기 특허를 위반했다고 판결했습니다. 문제의 특허는 의료기기 제조업체 마시모(Masimo)가 보유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애플워치의 건강 관련 기능, 특히 일상생활 중 위험에 처했을 때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점으로 강하게 마케팅을 해왔는데요. 이로써 애플워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스마트워치가 되었고 심지어 기존 시계 브랜드의 매출에도 영향을 줄 정도였습니다.
12월 18일, 애플사는 판결이 발효될 것을 예상하여 Apple Watch Series 9 및 Ultra 2 버전의 출하를 선제적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개입이 없으면 ITC 판결에 대한 60일 검토 기간이 12월 25일에 종료됩니다.
당시 애플은 성명을 통해 이 명령에 강력하게 반대하며 애플워치가 고객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다양한 법적, 기술적 옵션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애플은 마시모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도록 맥박 산소 측정기와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변경하여 소프트웨어를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변화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ITC가 애플의 이러한 조치에 대해 특허 침해 문제가 해소되었다고 판단하리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마시모의 CEO 조 키아니(Joe Kiani)는 인터뷰에서 애플이 의도적으로 자신의 회사 특허를 침해했다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두 회사는 수년간 논쟁을 벌여왔습니다. 2022년 10월, 애플은 마시모를 상대로 2건의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개입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이에 대한 몇 가지 선례가 있습니다. 2013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애플이 삼성의 특허 중 하나를 침해했다고 판단한 후 구형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금지하는 ITC 판결에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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